우리는 평생 몇 퍼센트의 뇌를 사용하는가?

우리는 평생 몇 퍼센트의 뇌를 사용하는가?

 

 

 

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박건우

 

 

 

 

우리의 뇌는 전체 체중의 2% 정도인 1,300~1,400그램이다. 

뇌에 있는 신경세포는 약 1,000억 개, 신경세포를 잘 살게 해주고 도와주는 신경아교세포의 수는 390억 개 정도이다. 

정말 억소리 나게 많은 세포들이 밀집되어 있다. 밤하늘의 별 만큼.

 

    

우리가 알고 있는 통념 중의 하나는 인간이 뇌세포의 10%도 못 쓰고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다.

1980년대에 특히 많이 유행했던 이 명제에 의해, 많은 사람들인 뇌를 더 사용해야 한다고 하고

뇌 능력 개발을 위한 여러 서적들이 유행했었다. 

그런데 뇌를 공부하는 내 입장에서 의문이 든다. 

정말 우리가 뇌의 10%만 사용한다면 나머지 90%가 왜 존재할까? 

과연 열심히 뇌를 개발하면 뇌를 100%까지 사용할 수 있나? 

왜 하나님은 사용하지도 않을 이 많은 세포를 우리의 뇌에 넣어 놓으셨을까?

 

 

나만 이러한 의문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. 

최근에 나온 많은 보고들이 인간이 사용하는 신경세포가 10%가 정도라는 통념이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. 

즉 우리의 모든 뇌 신경은 100% 다 각자의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. 

단지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각자 뇌 신경 세포가 얼마나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측정하지 못할 뿐이다.

 

 

우리가 비교적 잘 인식하고 이해하는 뇌 기능들이 있다. 

언어기능, 시각기능, 청각기능, 운동기능 등은 비교적 측정이 가능하고 이들 활동을 실험적으로 조작하여 비교도 한다. 

즉 그들 뇌영역에 속하는 뇌세포들이 항시 사용되다는 증거가 있다. 

이러한 실험이 가능하고 증명이 되는 뇌세포가 전체 뇌세포의 10%에 해당될 것이다. 

우리는 이들 뇌세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. 

그리고 이들 뇌세포가 뇌의 기능에 모든 것을 대변하는 듯 말을 한다.

    

 

사실은 우리가 아는 것이 그 만큼이기 때문이다. 10% 정도가 측정 가능하다고 할까?

 

    

그럼 나머지 90%의 뇌 세포는 무슨 기능을 할까? 

만약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뇌 영역만 남기고 나머지 90%의 뇌세포를 없앤다면 제대로 살 수 있을까? 

절대 그럴 수 없다. 

과거에는 자는 동안에 뇌가 활동을 안 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. 

그런데 최근 뇌과학은 자는 도중에도 뇌의 여러곳이 활성화된다고 한다. 

도리어 깨어 있을 때 활성화되던 영역은 자는 동안 휴식을 하고 이외에 다른 곳들이 활동을 한다. 

뇌가 아무 행동이나 활동을 안 해도 항시 활성화되는 영역도 발견되었다. 

 

이렇듯 과학이 발전하면서 나머지 뇌세포들이 있는 영역의 활동을 증명할 증거들이 많아지면서

뇌는 거의 전 영역이 인간생존과 자기완성을 위해 모두 합하여 활동을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.

90%의 알 수 없는 능력이 10%의 특정 기능을 돋보이고, 올바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.

    

 

프로이드는 인간이 의식할 수 있는 정도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표현을 하였다. 

빙산의 일각의 바다 아래에는 바다 위로 솟아 나와 있는 빙산보다 훨씬 큰 빙산이 자리 잡고 있다. 

묻혀있는 빙산이 있어야 솟아나는 빙산이 있다. 사회 현상도 비슷한 것 같다. 

잘나가는 1%에 의해 정책 결정이 되고, 상위 1%의 부자가 전체 부의 50%를 가진다고들 한다. 

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위만 보고 달려간다. 

그들의 성과에 가치를 두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. 상위 10%에 들면 성공했다는 소리도 듣는다. 

그럼 나머지 90%는 없어도 되나? 하나님은 왜 나머지 90%를 만드셔서 청년실업과 가난의 문제를 만드시는가?

 

    

뇌에서 다시 그 해답을 찾아보자. 뇌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 100% 활동한다.

 

    

하나님은 목적과 이유 없이 창조하지 않으신다. 모든 것이 모여 선을 이룬다. 

인간의 가치 체계에서 성공으로 측정되지 못한 90%가 하나님의 다양한 시각에서 보면

하나님 나라 가치의 상위 10%에 해당 될지 어떻게 아는가? 

 

하나님의 방법으로 측정하지 못하고

우리의 방법으로 측정한 성공의 잣대에 희생되어 자신의 아름다움과 존재를 잊지 말아야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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